Artist Statement
한국어
본인 스스로 ‘과정으로서의 회화’라고 부르는 일련의 시도들은 회화의 본질이 과정에 있음을 가정하고, 불확정성과 비결정성으로부터 생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자 함에 목적을 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작품에서 전통적 재현의 논리가 거부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전의 결정론적 사고에 의존한 재현의 태도가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소통되어질 수 있는가라는 자문과 함께 과거 회화가 추구하던 가치를 대변하여 주던 하나로 소실되는 원근과 그 구도, 전통적 채색 기법 등은 작품에서 점진적으로 배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의 흔적들은 서로를 드러내고 덮으며 중첩된다. 그리고 그 더께들이 과정-미완성으로서 완성된 작품을 대변한다.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완성된 공간이 아닌, 과정 속의 공간으로서, 상상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공사장은 결국, 고정성(固定性)에 대립하는 생성적 사유를 만나 회화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여지를 남겨두지 않은 채 가득하게 들어선 현대도시와 우리의 모습들. 체증을 일으키는 이들의 틈새에서 또는 그 너머에서 뒤엉키고 요동치는, 보다 살아있는 움직임들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을까?
고착 상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본질-무한히 가변적이며 자유로운 사유에 천착해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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